영어를 잘 하려면 노래를 잘 불러라
다른 언어의 경우에는 몰라도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은 영어를 잘 할 가능성이 높다.
액센트나 장단 그리고 인토네이션이 있는 언어라면
같은 원리가 적용될 것이라고 본다.
그럴 법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나에게 근거가 뭐냐고 묻고 싶을 것이다.
노래라는 것은 원래 음성을 통한 의사소통의 한 방법이었다.
아니, 그냥 보통 말에 정서를 가득 실어서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이 노래가 아닌가?
그러니까 당연히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 외국어를 잘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면 성악가들은 외국어를 잘 하는가?
나는 그렇게 알고 있고, 그렇게 믿고 있다.
사실 한국에서 성악으로 대학을 가는 경우에는
영수국 과목 공부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이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유학을 가게 되면
다른 전공의 학생들보다도 그 나라의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성악가들은 누구보다도 액센트, 장단과 인토네이션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발음의 위치나 소리의 특성까지도 성악가들에겐
중요한 공부 대상이 된다.
게다가 그 나라의 정서를 담뿍 담고 있는 고유한 성악곡에 익숙해지면
언어와 더불어 문화에 대한 적응력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만약에 오페라 가수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그 누구보다도 고급 언어를 구사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집의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
소리의 측면에서 볼 때, 작은애보다는 큰애의 영어가 매끄럽고,
훨씬 더 영어답다.
발음하는 방법에 민감하고, 문장을 이끌어 가는 소리의 높낮이를
잘 체득하는 큰애가 바로 노래를 잘 하는 녀석이다.
그런 점에서 외국어를 배울 때,
그 나라의 노래를 배우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영어를 배울 때는 팝송이 좋고, 미국 민요를 배워도 좋다.
이탈리아어를 배울 때는 칸소네가 제격이다.
프랑스어는 샹송이고, 독일어는 리트다.
내 경우에도 영어 배우는데 팝송을 즐긴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학생 때는 발음도 잘 모르고, 뜻도 대충 아는 수준에서
노래가 좋아서 따라 부르곤 했는데,
그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