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유리의 집(Glass Hosue)

써니케이 2009. 6. 27. 16:43

 

 

글라스 하우스, 말 그대로 유리로, 유리가 주요 건축재료인 건축물이다.

아니, 유리가 사는 집인지도 모른다.

설계자인 안도 타다오 교수(도쿄대 건축과)에게 확인해 볼 일이다.

근데, 저걸 보니,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세계적인 예술가란 사람들이 하는 짓이란,

다 그런 거다.

독자에게, 관객에게, 관람객에게 뭔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일.

그러나 그러다가 흉내를 내고 내다가

절망하게 만드는 일....

 

 

또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다.

저기 오른쪽 모서리에 놓인 장독 두 덩어리는

안도 타다오가 지시한 것일까?

원래 설계도에 있었던 것일까?

나는 직선과 동그라미의 대위법을 일찌기 깨우친 바가 있다.

거창한 네모와 직선의 교차 속에

한쪽으로 밀려 나 있는 항아리 두 개!

결코, 주눅 들지 않는다.

볕만 잘 든다면 그 안에서

장이 잘도 익는다.

 

 

 

건축예술이란,

쌓고 세우고 하는 것만이 아니다.

바로 빛을 다루는 기술이다.

자연의 빛과 자연의 그늘,

그리고 거기 점을 찍어가는

인공의 빛들...

유리를 통과하는 빛이지만

콘크리트는 뚫지 못한단다.

 

유리와 콘크리트와 철제와 나무가 얼킨고 설킨 건물...

이게 자연스러운가, 인공스러운가?

콘크리트는 인공이지만

최대한으로 자연스럽기 위해서

다른 색을 넣거나, 칠하지 않았다.

노출 콘크리트 기법이라고 하지.

 자연스러운 것의 장점이 무엇일까?
"자연은 결코 낡지 않는다."

 

 

 담이 있었다.

담에는 문이 있다.

문은 그러나 언제나 열려 있다.

그리고 자그마한 꽃들이

돌무더기와 함께

환영한다.

광각 렌즈가 담과 문을 가깝게

글라스 하우스를 더 멀리로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