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부터 개인용 컴퓨터를 사용했다.
1984년 8월 무렵에 8비트 컴퓨터인 삼보 Trigem 20-XT를 샀다.
아마도 50여만원 준 거 같다.
얼마 뒤에 두 개의 플로피 디시크 드라이버를 추가했다.
이것도 50만원 거진 된다.
그 해 말에 프린터도 샀다.
80컬럼 9핀 짜리 Epson이었는데, 거기에 20만원 하는 한글 폰트 카드를 포함하여
100만원을 주었다.
1986년부터는 16비트 IBM XT 호환기종을 사용했다.
당시에는 플로피만 있었고 하드 디스크는 안 나왔었다.
내가 박사학위논문을 쓸 때도 플로피를 바꾸어가면서
워드 작업을 했으니, 아마도 1990년부터야 하드디스크가 보급되기 시작했나 보다.
처음에는 20 MB HDD를 샀고, 그 후에는 30 MB HDD를 사용했는데
겨울철에 출근하면 HDD를 열어서 그 내부에 있는 검은색 디스크를
손으로 직접 돌려주어야 작동하곤 했다.
그 뒤로 IBM AT, 386, 486, Pentium을 거쳐서
수없이 많은 컴퓨터들이 내 책상에 놓였으며,
현재는 주로 삼성의 Sens X30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다.
아마도 그 동안 컴퓨터와 주변기기를 사느라 들어간 비용만 모은다면
그리고 적절하게 투자했더라면
분당에 소형 아파트 하나는 장만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부터 23년 전에 1984년도에 거의 200만원을 투자했으니,
결코 과장된 표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그렇게 후회스럽지도 않고,
오히려 그러한 투자 덕분에 오늘날 먹고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
게다가 그 동안 가지고 있었던 구형 컴퓨터들이
제법 많이 집에 남아 있다.
공간만 된다면 박물관을 꾸미고 싶을 정도다.
그러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이 버린 워드 전용기 같은 것도
모아들이고 있다.
동문들의 관심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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