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나의 외갓집이란 말이다. 아버지 쪽의 삼촌은 정작 한 사람도 이남에 안 계셨지만 어머니 쪽의 삼촌은 많기도 하다. 우선 한때 이웃집에서 살기도 했던 큰이모가 계시고, 방죽밑, 방죽안 이모들이 계신다. 그 다음이 정읍군 옹동면 작소 본댁의 귀병이 외삼촌이시고, 그리고는 우리 어머니, 둘째 준병이 외삼촌, 동두천 이모, 여속리 이모, 익준이 삼촌과 한때 '대구이모'라고 불렀던 막내 이모가 계시다. 모두 10형제간이다. 이 중에 생존하신 분은 우리 어머니 이후 분들이시다. 아버지는 친가 쪽 형제자매가 없는 셈이어서 처가쪽 형제가 많은 것을 좋아하셨던 것 같다. 또 외갓집의 삼촌과 이모는 모두 다 아버지를 존경하고 좋아하셨다. 그 근거를 대자면, 형제간이 그렇게 많다 보면 서로 편이 갈리기도 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