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나이는?"
오늘 어떤 장관에 대한 청문회에서 나온 질문입니다. 그에 대한 대답의 일부분은 이렇습니다.
"창조과학과 창조신앙에서는 6천년으로 보고 있다."
창조과학이든 창조신앙이든 그것은 '성경'을 바탕으로 한 설명이라고 합니다. 사실 창조 당시에 전 우주가 생성된 것으로 본다면 지구 뿐만 아니라 우주의 나이도 그렇다고 창조과학자들은 주장할 것입니다.
성경에는 지구의 나이를 몇 살이라고 얘기한 곳이 전혀 없고, 지구의 모든 역사와 모든 자연 변화와 지구에서 삶을 영위한 모든 사람들을 거론한 바가 없는데, 어떻게 6천년이라고 말하는지 많이 궁금합니다. 창조과학을 주장하는 분들 중에도 이 6천년설을 포기한 사람들도 있다는데, 오늘 장관 후보자는 거리낌 없이 자신의 믿음을 피력했습니다.
그런데요, 사실 지구에게 나이를 따지는 것은 불경건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몇 백 년을 버텨온 느티나무 옆에서 나이를 묻는 것도 삼갈 일입니다. 그걸 따지는 사람들은 겨우 100년도 못 사는데 말입니다.
나이를 1년에 한 살씩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시간입니다. 태양이 지구를 돈다고 생각했던(이것은 갈릴레이 이전에는 아마도 모든 인간이 그렇게 생각했겠지요.) 시대에는 이 1년이라는 개념이 정확히 어땠을지도 확실하지 않구요, 더 나아가서 이 태양계를 벗어나 은하계 전체로 범위를 넓힌다면 뭐 천년, 만년 단위의 시간 계산이라는 것이 별의미가 없어집니다.
나는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성경의 진술을 믿습니다. 성경의 진술을 오늘날 무슨 과학 리포트나 역사 르포로 취급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기독교라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도 조물주 얘기는 합니다. 그런데 그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시간의 영역으로 묶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성경의 기술로 지구의 나이를 계산하는 것은 그렇게 똑똑한 일도 아닐 뿐더러, 정말 불경건한 일입니다. 하나님은 무한하신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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