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이길 원하는 글들

한국이가 지쳤단다

써니케이 2014. 5. 3. 22:07
한국이가 지쳤단다.
제주도로 가야 할 배는
맹골수도의 뻘에 박혀 있고,
100km 이상을 날아간다는 송골매는
착륙에 실패했단다.
그래도 그게 무인기라 다행이다.

울릉도와 거제도에서는
유람선의 엔진에 이상이 생겼단다.
세월호나 마찬가지로 다들 안전검사를 잘 통과했겠지만...
오늘은 지하철도 말썽이다.
이 탈것들이 모두 다 지쳤기 때문이다.

말은 거칠어만 가고,
SNS에서는 풍문만 떠돈다.
온전한 곳이란,
온전한 물건이란,
온전한 사람이란,
그리고 온전한 시간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같다.
적어도 이 나라에서는... 

몇십 년을 발전을 목표로
경제며, 학교며, 사회며, 심지어 교회까지
줄기차게 달려왔다.
그렇다, 지칠 때도 되었다.
이제 한숨 고르고 가야 한다는 신호가 켜진 것이다.

속도에 매진하는 바람에
몸만 앞으로 가고
정신은 아직도 저만치 뒤에 뒤쳐져 있다.
영혼은? 흔적도 없다.

한국아, 이제 좀 쉬거라.
네가 그렇게 차고 싶어하는
선진국이란 완장은
속도로 얻을 수는 없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