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어느 혼인잔치에 참석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시골 마을에서 친지의 결혼식이 거행되었고,
이제는 식을 마쳐 피로연이 베풀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하객들이 너무 많이 오는 바람에,
미리 준비해 두었던 술이 바닥나 버렸습니다.
하객들은 혼주에게 불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혼주도 음식을 책임지는 주방장도 난감했습니다.
이때 피로연에 함께 참석했던 예수님의 어머니에게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예수에게 부탁하면 될텐데..."
예수님이 장독대의 김장 항아리가 비어 있는 것을 보고는
"우물물을 길어다 부으세요!" 하고 말씀하시자,
사람들은 예수님이 무얼 하시려는지 대충 눈치챘습니다.
그러나 막상 집에서 일하는 머슴들은 명령을 따르기 싫었나 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투덜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저기, 읍내에 있는 주류도매상에 전화하면 금방 갖다 줄 텐데..."
"만일 집에서 술을 만든다면, 옆 동네 양조장 사장이
세무서에 신고할지도 몰라요. 밀주 만들었다고..."
"아냐, 식품위생법에 걸릴 거야..."
그 사이에 혼주가 도매상에 전화했는지,
주류 운반 트럭이 득달같이 도착했고,
필요한 만큼의 술병이 내려지고 있었습니다.
하객들은 환호성을 올렸고,
예수님은 순간 머쓱해지고 말았습니다.
양조 라이센스(면허증)를 갖지 못했던 것입니다.
2005-11-6
'성경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룩한 일과 세속적인 일 사이에서 (0) | 2006.05.06 |
---|---|
산문시대에 느끼는 부끄러움 (0) | 2006.05.06 |
날고 싶어요 (0) | 2006.05.06 |
흙을 개시던 예수님 (0) | 2006.05.03 |
나를 삼키는 열심(熱心)- 요한복음 2장 (0) | 2006.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