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러티브 성경 읽기를 계속하면서, 그리고 시놉시스 재구성을 통해서 새로운 문자의 배열로 성경 이야기를
재생시키면서,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돌아보았다.
나는 성경 본문 분량의 10배 이상이나 되는 원고를 쓰고 있었다. 성경이 말의 경제를 추구하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하다. 만일에 내가 하는 일처럼 성경이 쓰여졌다면, 보다 섬세한 정서의 표현과 선명한 묘사 그리고 생생한 대사를 게다가 작가적으로 개입하여 설명의 욕구를 강하게 느꼈다면, 아마도 오늘날 전하고 있는 성경은 거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전28권) 수준의 분량이었으리라. 그거는 너무 힘든 일이다. 종이나 양피 같은 기록 매체가 부족함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사실, 구비전승이라는 것 자체가 그렇다. 구비전승에는 핵심만 전해지게 되어 있다. 삶의 환경과 역사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는 생략해 버릴 수 있는 부분도 많다. 그러니까 글이 나오면서 인쇄가 너무 손쉬워지면서 종이값에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부터 인간은 타락하고 있는 것이다. 타락이라니? 한 마디로 말이 많아지는 것이다. 말이 많은 것은 필자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글자로써 모든 것을 다 전달해야 하겠다는 욕심이 지나친 탓이다.
나름대로는 섬세한 성격 분석과 재현, 스토리로부터 플롯으로의 그럴싸한 전환, 표현 자체의 명확하고 근사함, 이런 것들을 과시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여전히 나는 주눅들어 있다. 저 간명한 성경의 본문이 비웃고 있다는 느낌도 있다. 성령과 감동 그리고 직관과 같은 것을 소외하고 있는 산문의 시대에 매여 있는 나 자신이 부끄럽다.
나는 성경 본문 분량의 10배 이상이나 되는 원고를 쓰고 있었다. 성경이 말의 경제를 추구하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하다. 만일에 내가 하는 일처럼 성경이 쓰여졌다면, 보다 섬세한 정서의 표현과 선명한 묘사 그리고 생생한 대사를 게다가 작가적으로 개입하여 설명의 욕구를 강하게 느꼈다면, 아마도 오늘날 전하고 있는 성경은 거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전28권) 수준의 분량이었으리라. 그거는 너무 힘든 일이다. 종이나 양피 같은 기록 매체가 부족함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사실, 구비전승이라는 것 자체가 그렇다. 구비전승에는 핵심만 전해지게 되어 있다. 삶의 환경과 역사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는 생략해 버릴 수 있는 부분도 많다. 그러니까 글이 나오면서 인쇄가 너무 손쉬워지면서 종이값에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부터 인간은 타락하고 있는 것이다. 타락이라니? 한 마디로 말이 많아지는 것이다. 말이 많은 것은 필자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글자로써 모든 것을 다 전달해야 하겠다는 욕심이 지나친 탓이다.
나름대로는 섬세한 성격 분석과 재현, 스토리로부터 플롯으로의 그럴싸한 전환, 표현 자체의 명확하고 근사함, 이런 것들을 과시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여전히 나는 주눅들어 있다. 저 간명한 성경의 본문이 비웃고 있다는 느낌도 있다. 성령과 감동 그리고 직관과 같은 것을 소외하고 있는 산문의 시대에 매여 있는 나 자신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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