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학년 때 담임이셨던
김태학 선생님은 담배를 많이 즐기셨다.
그 당시에는 담배에 관해서는
관대한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인지
교실에서도 수시로 피우셨다.
얼굴이며 몸집조차 동글동글하신 선생님이
파이프에 담뱃잎을 담아 물고
성냥으로 불을 붙여
뻑뻑 빨아대시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아니 그 담배 냄새를
지금도 맡는 것 같기도 하다.
꼭 <뽀빠이> 같은 만화 영화에 나오는 마도로스가
파이프를 물고 있는 모습과 흡사했다.
선생님은 파이프를 즐기셨다.
어쩌다가 굵고 긴 시가를 피우는 경우도 있었지만
당시 그런 것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궐련을 태우시는 것도 별로 보지 못했다.
파이프에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는
잎담배를 확보해야 하는데
당시에는 그런 잎담배를 곽으로 팔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한 가지 친구들의 기억을 확인해야 할 일이 있다.
가끔씩 선생님은 봉지에 꽁초를 담아 오셨다.
그리고 그 꽁초를 풀어서 필터와 담배 찌꺼기를 구분한 다음에
그 찌꺼기만 모아서 햇빛이 드는 창가에 말렸던 것 같다.
(한때 그 필터만 따로 모아서
베갯속을 하면 그런대로 기능성이 있는 베개가 되기도 했지만...
그런 까닭에 한 동안 나 자신도 꽁초를 모은 적도 있지만...)
결국 충분하지 않은 잎담배를
그런 꽁초에서 확보한 것이다.
선생님의 절약 정신이신지?
또 꽁초의 출처는 어딘지?
그런 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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