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할 무렵에 무언가 아쉬운 일이 많았다.
그래서 외우(畏友) 박성구 형과 의기투합하여 뭔가 일을 꾸며보자고 한 것이
바로 시 전람회였다. (당대에는 시화전이란 명칭이 보편적이었지만
'낯설게 하기'의 의지가 강하여 이름을 그렇게 붙였다.)
"객기" - 우리는 그때 객기의 인생론적 의미를 새롭게 새겨 보았다.
한겨울에 신광교회의 길가 담벼락에 작품 패널을 죽 걸어두고
발을 동동 구르며 관람객을 맞던 기억이 새롭다.
내가 붓을 들어 글씨를 썼고, 송XX 형이 삽화를 그려 주었다.
작품 중에 '고향'이란 패널은 박종수 장로 댁으로 팔려갔고,
'빛과 선에 관한 에피소드'는 워낙 긴 패널로 되어 있어서
신광교회 대학부실에 걸어둘 수 밖에 없었다.
팸플릿은 내가 만들어서 마스터 인쇄로 복제한 것이다.
'시(詩)이길 원하는 글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비의 비상 (0) | 2013.06.15 |
---|---|
어머니가 없는 아침 (0) | 2013.06.15 |
태양의 말씀 2 (0) | 2007.10.15 |
태양의 말씀 (0) | 2007.10.13 |
태양을 바라보았습니다 (0) | 2007.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