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에 있는 덕성원이다. 살짝 엿보이는 주방이 아주 깔끔하고, 나이든 주방장의 수준도 높았다.
4~5인분의 세트 메뉴(8만원)를 선택했다. 요리가 네 가지 나오는데, 튀기는 기름이 아주 깨끗했다. 우리가 거의 첫 손님이라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맛이 있고도, 담백하고, 푸짐했다. 끝에 나온 짬뽕(원래는 볶음면인데 바꿔달라고 부탁했다.)의 국물이 적당히 매콤했다. 자꾸만 입에 당겨서 쉽게 수저를 놓지 못했다.
공항 근처에 있는 유리네라는 제주 토속음식점이다. 이 집을 두 번이나 들렀다. 갈치조림에 나온 갈치살은 너무 부드러웠다. 이 집은 입구에서부터 식객의 기를 죽인다. 좌우에 호랑이 한쌍이 으르렁거리고 있고, 실내에는 대한민국의 온갖 유명인사들의 싸인장으로 도배를 하다 싶이 해 놓았다.
음식 값은 적당했다. 관광지 쪽에 있는 음식점과 달리 음식이 정확하고, 값도 정직하였다.
유리네집의 육개장이다. 나는 여기서 비로소 '육개장'이란 음식 이름의 뜻을 깨닫는다. 보신탕 맛 그대로다. 오로지 개고기 대신에 쇠고기가 들어갈 뿐이다. 국물도 걸쭉하고, 한라산에서 채취한다는 고사리가 듬뿍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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