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수요일(22일)에 부분일식(部分日蝕 partial eclipse of the sun)이 있었습니다.
중국 남부에서는 개기일식(皆旣日蝕)을 볼 수 있었다죠.
달이 해를 완전히 삼키는 것이 개기일식이고,
마치 뻥튀기를 베어 먹는 것처럼 일부만 먹는 것이 부분일식입니다.
과학적으로는 태양-달-지구가 일직선에 정렬될 때 일어나는 현상이죠.
달이 태양에 비해 턱 없이 작지만(물론 지구보다도 훨씬 작죠)
태양보다는 지구에 가까이 있기 때문에
작은 몸체로도 거대한 태양을 베어먹을 수 있다는 겁니다.
천체 운행의 질서에 무지했던 고대인들은,
그리고 아직 과학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미개인들은,
일식을 무슨 안 좋은 일의 징조로 해석한다고 하죠.
실제로 일식이 일어난 지역의 온도가 2~3도씩을 낮아졌다고 합니다.
여름철에 그런 일이 일어나니깐 잠깐이라고 시원해져서 좋기만 하더라구요.
내 평생에 다시 일식을 경험할 수 있을까 싶어서
부리나케 그 장면을 비디오에 담았습니다.
촬영을 시작한 것은 최대로 가렸을 때였고,
다시 달이 완전히 비켜갈 때까지 부분부분 촬영했습니다.
일식 촬영에는 특수한 필터가 필요합니다만,
나는 좀 진한 검정색 필터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1.5배 망원렌즈를 추가로 부착해서 찍었습니다.
캠코더는 소니 HDR-XR520입니다.
아주 잘 찍은 것은 아니지만 그냥 그런대로 일식의 분위기 전달용으로는 충분합니다.
배포용으로 편집하면서 브람스의 <대학축전서곡>을 배경으로 깔았습니다.
브라스의 팡파레가 있어서 대충은 어울린다고 봅니다.
이만...
김병선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디어 첼로를 손에 넣다 (0) | 2009.08.16 |
---|---|
분당천-탄천-운중천을 잇는 자전거길 (0) | 2009.08.03 |
먹거리 얘기가 빠질 수 없다 (0) | 2009.06.27 |
제주도 하늘에 있는 것들 (0) | 2009.06.27 |
유리의 집(Glass Hosue) (0) | 2009.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