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분당천-탄천-운중천을 잇는 자전거길

써니케이 2009. 8. 3. 21:35

요즘 자전거에 관심이 많다.

자전거라는 것이 원래는 이동수단 혹은 화물 운송 수단이었는데,

이제는 대세가 레저용이다.

뭐 MTB를 끌고 산에 갈 생각은 없고

원래의 기능인 이동수단으로 사용할까 생각 중이다.

출퇴근 시간에 몇 십분을 타게 되면 물론 건강에도 좋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판교 개발'과도 관련이 있다.

 

분당에는 길게 탄천이 흐른다.

우리 집은 분당천이라고 하는 지류쪽에 가깝고,

직장은 운중천이라고 하는 지류의 시작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이미 탄천에는 자전거 도로가 잘 닦여 있고,

중앙공원 옆으로 율동공원에 이르는 분당천의 자전거 도로도

올해 초에 잘 정비가 되었다.

지금은 서판교 복판을 흐르는 운중천이 한창 개발 중이니

그것만 완성된다면 분당천-탄천-운중천을 잇는 자전거 출퇴근이 가능하게 된다.

일반도로의 인도 쪽에도 자전거 길이 있기는 하지만,

워낙 내가 운전하면서 느끼기에도 좀 위험해 보이는 점이 없지 않기에,

이 자전거길이 다 연결되면, 그야말로 안전한 자전거 전용도로가 되는 것이다.

 

자동차로 가면 출퇴근 거리가 편도 약 10km인데,

자전거길은 약간 우회하기 때문에 그보다는 조금 더 길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시속 20km만 잡아도 30분 남짓이면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이 정도 거리는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정말이지 가벼운 거리다.

게다가 천변을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굴곡은 별로 없고,

분당천을 따라 죽 내려가다가, 탄천의 물길을 따라 다시 내려가고,

이어 운중천을 거슬러올라가면 된다.

 

문제는 장비다.

현재 우리 집에는 두 대의 장비가 있다.

하나는 삼천리자전거의 26인치 LESPO 브랜드의 그레이트(Great)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역시 같은 회사의 접을 수 있는 20인치 미니자전거다.

당연히 26인치가 적당하다. 벌써 15년쯤 된 자전거인데도 아직까지 성성하다.

살 때부터 좀 쓸만한 것으로 하자는 생각에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선택했기에

녹이 난 부분이 전혀 없다. 부품들도 괜찮은 것이어서

기어는 21단 시마노 제품이고, 바퀴의 중심부도 시마노 베어링이 들어 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타다가 오랜 기간 그냥 발코니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최근에 다시 닦고, 광을 내고, 기름을 치고, 조였다.

앞바퀴의 베어링 부분이 덜걱거렸는데 이것도 손을 보았다.

인터넷으로 LED 라이트도 주문했고,

벨도 소리가 청아한 것으로 달았으며, 잠금장치도 5개 번호를 쓰는 것으로 장만했다.

며칠 타보니 엉덩이가 너무 아파서 내친 김에

사타구니에 바람이 잘 통하는 안장으로 교체했다.

 

오늘 한 시간 정도 타 보니, 탈만 했다.

이제는 어서 운중천 공사가 끝나기만을 기다린다.

파이버 헬멧도 하나 장만할 생각이고,

아무래도 자전거용 운동복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그러다가 장비도 바꿀지 모른다.

무슨 첨단 소재의 제품들은 몇 백만원씩 하는데, 천만원도 넘는 것도 있다.

하지만 나는 전기자전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틈나는 대로 전기자전거 파는 사이트를 들락 날락 하고 있다.

한 일이 년만 열심히 타면

자동차 기름값으로 자전거값은 뽑을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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