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는 사람이 타야만 기능을 제대로 합니다. 사람이 자전거와 상호작용을 하면, 그 사람의 능력은 매우 신장됩니다. 바로 속도를 얻는 것이죠. 사람이 달릴 수 있는 속도보다 적어도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자전거는 인간과 한몸이 됩니다. 방향을 바꿀 때는 핸들만 사용하지 않습니다. 몸을 기울여 자전거의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일정한 속도 이상은 유지해 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중심을 잡지 못하여 쓰러집니다.
스피드 자체가 사람의 기분을 상승시켜 줍니다. 물론 경사로를 따라서 올라가는 구간에서는 매우 힘듭니다. 그냥 걸어서 올라갈 때라도 힘들건만, 쇳덩어리를 끌고 올라가려면 힘을 많이 내야 합니다. 그러나 올라가는 구간이 있으면 내려가는 구간도 있으므로, 그걸 기대하며 힘을 냅니다. 내려갈 때의 상쾌함은 올라갈 때의 수고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그냥 걸을 때와는 달리 허벅지 근육을 더 많이 쓰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면 자연히 허벅지가 굵어집니다. 허벅지라는 곳이 혈압 조절을 비롯해서 건강에 유익한 근육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나이 먹어 갈수록 허벅지에서 근육이 상실되는 사람에게는 좋은 운동이 바로 자전거 타기입니다. (내가 기대하는 효과입니다.)
자전거로 달리면 아무리 더운 날이라도 시원한 바람을 느끼게 됩니다. 자기 스스로 바람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물론 추울 때는 그 바람이 괴롭겠지만, 땀을 흘리면서 바람을 맞는 기분도 매우 좋습니다.
자전거는 이동수단이라는 점에서는 자동차와 같지만, 사용하는 에너지가 청정이라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라이더가 밥만 잘 먹으면 자전거에 공급하는 에너지는 부족할 수가 없습니다.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도 있겠죠. 아무래도 속도가 있고, 타는 사람의 무게 중심이 위에 있으며, 자전거 도로의 상황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므로, 안전에 유의해야 합니다. 충돌이 일어나거나 쓰러지거나 하면 상당히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헬멧과 장갑 등의 안전장구를 필요로 합니다. 나는 초등학생 때 자전거로 한번 부상을 입은 경험이 있는데, 그 이후에는 한번도 사고가 없었습니다.
이 서판교 지역은 라이더들의 명소입니다. 특히 하오고개를 넘어가는 구도로는 아주 매력적인가 봅니다. 주말이면 동호회 사람들이 줄을 잇습니다. 물론 나는 고개 구간은 사양하고, 그 고개가 시작하는 곳에 있는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의 출퇴근만 하고 있습니다. 한 일년 부지런히 운동하여 다시 예전의 허벅다리를 회복하는 것이 일차적인 희망사항입니다. 출근할 때는 힘이 들지만, 인류 최고의 발명품을 만끽한다는 자부심에 더욱 힘을 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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