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마다 율동 공원에 간다.
분당천의 산책로를 따라서
주~ㄱ 갔다가
다시
주~ㄱ 돌아온다.
가는 길에 일행이 많아진다.
각자 자기 아파트 쪽에서 내려오는 것이다.
물론 공원을 도는 것은
오직 개인 사업일 뿐이다.
율동 공원을 돌고 나면
이제는 귀로다.
다시 분당천의 트랙을 따라
집을 향해 온다.
사람들은 트랙에서 빠져 나갈 때를 안다.
집으로 간다.
나도 적당한 곳에서
그만 산책로를 벗어난다.
트랙을 계속 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 정한 곳에서
Quit!
그리고
분당천에는
터 잡고 사는
오리 몇 마리와
송사리들만 남는다.
[2005-10-4 msn 미니홈피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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