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중국 심양
여행을 통해서 얻은 소감이다.
심양은 벌판의 도시이고, 산의 모습은 단동으로 가는 길에 펼쳐져 있었다. 한국의 산이나 다를 바 없이
아름답고, 신선했다.
늙는 것은 오직 사람이 만든 것 뿐이다.
자연은 오히려 날마다 새로워진다.
수만년,
수억년을 새롭게 살아온 산 자락에 사람의 집들은 낡아만 가고 있었다.
어찌 그것이 중국의 변방 마을의 것 뿐이랴?
산의
바위들은 무너지면서, 닳고 닳면서 새로워진다.
철을 따라 이끼들이 흥성하기도 하고,
낙엽에 휩싸이기도 한다.
작은 벌레들이 또
자기 보금자리를 꾸미고,
산짐승들이 깃들인다.
오직 사람의 집들만 낡아간다.
칠을 다시 하고, 회를 덕지덕지
발라도,
더럽힌 창을 닦고, 장독대의 광을 내보지만,
세월의 흐름 가운데
자연의 힘은 사람의 집들을 타락하게
만든다.
날마다 새롭게....
산은 조물주의 조화속이다.
[200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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